세계 156개 중 대한항공 109위,아시아나 124위
[이슈진단]
각각 68.6%·59.9%로 하위권, 국제 수준 크게 하회
"탑승률 올리고, 돈 버는데만 혈안…개선 대책 시급"
항공기 출·도착 예정시간 준수율을 나타내는 정시율에서 한국 항공사들이 국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타 국적 항공사에 비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정시성이 매우 낮았다"며 "국토교통부가 발행하는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의 지연율 기준이 국제 수준보다 관대해 올바른 항공정책 수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민간항공정보업체인 OAG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정시율은 대한항공 109위, 제주항공이 116위, 아시아나항공이 124위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이 글로벌 156개의 항공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업체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OAG는 출발·도착을 기준으로 15분 이상을 지연으로 인정해 전세계 항공사의 정시율을 발표하고 있다. 최신 자료인 9월 발표분을 보면, 대한항공의 정시율은 68.6%, 아시아나항공의 정시율은 59.9%로 하위권 그룹에 포함됐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착륙 기준으로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60분 이상 늦어진 경우를 지연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OAG 월간 보고서의 정시율과 국토부의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에도 차이가 있었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정시율은 71.6%로, 국토부 통계인 92.69%와 견주면 21.1%포인트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시율 또한 OAG 기준으로는 70.1%였지만 국내 기준은 92.49%였다.
앞서, 분기마다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를 발행하는 국토교통부는 올해 2분기 국내선의 지연율이 전년동기 대비 9.87%p 낮아졌다며,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찬 의원은 "항공기 지연은 항공소비자의 여정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여행지에서의 업무수행, 교통편, 숙박 등에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게 지연 기준을 단축하는 등 국토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