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사과했던 트럼프가 번복하자 NYT에 기고문 실어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각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 파문 속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던 '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녹음파일 속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음담패설을 나눴던 당사자인 유명 방송인이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녹음파일에 담긴 대화 상대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논란의 녹음파일은 작년 10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NBC방송의 연예방송 '액세스 할리우드'의 공동 진행자였던 부시가 2005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출연자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버스 안에서 나눈 외설적인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녹음파일이 공개됐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과하고 '라커룸 토크'(탈의실에서 남자들끼리 주고받는 시시껄렁한 대화)라며 얼버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 파일이 진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NYT는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이에 부시는 기고문에서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게 맞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녹음파일이 진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보고 기고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버스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 말고 7명이 더 있었는데 다들 트럼프 대통령이 엉뚱한 코미디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웃어넘겼다고 설명했다.

또 "이 나라는 지금 수년간의 권력 남용과 성적 비행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미국의 리더는 고의적으로 남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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