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소녀의 애잔한 산타 편지…

[생각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 전역이 연말 분위기로 들뜬 가운데 텍사스 주의 7살 소녀가 산타클로스에게 보낸 짧은 편지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7일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 에딘버그의 몬테크리스토 초등학교 교사 루스 에스피리퀘타는 자신의 1학년 반 학생인 크리스털 파체코가 쓴 산타 편지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산타 편지는 아이들이 성탄절에 받고 싶은 선물을 써서 트리 양말 속에 넣어두는 것이다. 파체코는 원하는 것과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수업을 듣고 나서 이 편지를 썼다고 한다.

"난 요즘 즐거워요"라고 시작하는 편지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공과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담요가 필요해요"라고 적었다. 또래 아이들이 온갖 장난감 목록을 줄줄이 적어내는 것과는 전혀 딴판인 이 편지는 담임교사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다.

교사가 왜 담요와 음식 얘기를 편지에 썼냐고 묻자, 이 아이는 "저는 학교에서 밥을 먹지만, 종종 집에서는 거를 때가 있어요. 그리고 담요 한 장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따뜻하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사연이 페이스북에 전해진 뒤 이 학교에 미국 곳곳에서 담요 수백 장이 답지했다. 학교 측은 벌써 616장이나 담요가 쌓이자 파체코에게 주는 것 외에도 학교 아이들에게 한 장씩 나눠주기로 했다.

담요를 보낸 한 시민은 쪽지에 "아이가 선물 상자를 열어 따뜻한 담요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생각했다"라고 적었다. 파체코의 엄마는 "내 아이가 우리가 가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알도록 길렀기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소녀에게 답지한 시민들의 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