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나무 트리 물량 부족에 가격 '껑충', 인조 트리 '불티'
"화재 위험 없고 가격 저렴" 경제성·편리성 때문 선호

# 두 아이의 어머니인 한인 장여진(가명·37)씨는 매년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다. 하지만 장씨는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생나무가 아닌 인조 나무를 쓰기로 했다. 장씨는 원래 생나무에서 나는 냄새가 싫었을 뿐 아니라 장신용 전구의 과다 사용으로 화재 발생 위험을 걱정하며 한달 넘게 스트레스를 받는 심적 부담도 있었다. 게다가 올해 생나무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격마저 급등해 큰 맘 먹고 7피트짜리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를 70달러에 구입했다. 장씨는 "청소와 화재 위험도 없고 무엇보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올해부터 인조 나무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 현상과 함께 트리용 생나무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편리성과 경제성 때문에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국크리스마스트리상인협회(NCT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30~40달러대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트리용 생나무 구매 비용이 지난해 평균 74.70달러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최소 10~15% 더 올랐다. 수요 급증에 공급 물량 부족이 맞물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 장씨처럼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9500만 가구의 81%에 해당하는 7690여만 가구가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생나무 대신 인조 나무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편리성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인조 나무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한번 구입하면 수년간은 그냥 지난해 것을 다시 펴서 장식하기만 하면된다. 생나무처럼 매일 물을 주거나, 솔잎이 떨어져서 바닥을 매일 청소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운반과 보관도 간편하다.

여기에 화재 발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요인도 더해진다. 국립화재보호연합회(NFPA)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화재로 연평균 200 채 가옥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화재로 매년 6명씩 사망하고 16명이 부상당했다. 금전적 손실도 매년 1480만 달러가 발생했다.

이런 이유에서 생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량은 2009년 2820만개였지만 지난해에는 2740만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는 1170만개에서 1860만개로 증가세를 보였다.

가짜라고는 하지만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 사용이 늘어나는 데는 실속이라는 가치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