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새해부터 '폭풍 트윗'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가짜뉴스 시상식'을 열겠다고 트위터로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공식 업무 시작일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요일(8일) 5시에 '올해의 가장 부정직하고 부패한 매체 상'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가짜뉴스 매체의 여러 분야에 걸친 부정직하고 나쁜 보도를 주제로 다룰 것이다. 계속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공동 운영하는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위원회'는 지난달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7 가짜뉴스의 왕'을 지명하는 경연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미국 언론을 줄곧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언론과 전쟁을 벌여 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오늘 밤 9시 숀 해니티(쇼)를 시청하라"고 독려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숀 해니티는 미국 방송가의 대표적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꼽히는 폭스뉴스 진행자다.

대신 그는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올렸으며, 그는 매우 의미 있는 임기 첫해를 보냈다"는 폭스뉴스 앵커 데이비드 애스먼과 공화당 전략가 에드 롤린스의 발언을 인용한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정치'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절 무렵부터 시작된 연휴를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한 1일 오전부터 2일 저녁까지 20건 가까이나 되는 트윗을 잇따라 올리며 새해 업무 시작을 알렸다.

그가 올린 트윗들은 북한을 향해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고 위협하는 내용에서부터 이란 반정부 시위 독려, 파키스탄 및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힐러리 클린턴 측에 대한 법무부 및 특검의 수사 촉구,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정책(DACA), 가짜언론 공격까지 올 한해 첨예하게 대립할 이슈들을 두루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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