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1개월 앞두고 美하원 13선 로이스, 9선 아이사 전격 은퇴…민주 8년만에 장악 초읽기

[이슈진단]

트럼프 30% 지지율 악재, 공화 지지율도 10% 뒤져
53석 캘리포니아 주지사,상·하원 공화당 전멸 예상


지난주 미 하원의 대표적 지한파인 에드 로이스(67) 하원 외교위원장에 이어 대럴 아이사(65)의원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공화당 현역 239명(하원 전체 435석) 의원 가운데 각각 31번째, 32번째 은퇴를 선언한 의원이 됐다.

두 사람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임기 2년 하원의원을 내리 13선과 9선을 했던 중진의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던 전국 23개 지역구 소속 의원이란 게 공통점이다. 이 중 5명이 선거 11개월 전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주지사나 상원의원에 도전하거나 건강 등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현재 공화당 불출마 행렬은 이례적 규모다. 민주당 하원의원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절반에 못 미치는 15명뿐이다.

미 인터넷 언론 액시오스는 14일 '트럼프의 악몽'이란 제목으로 대통령 탄핵소추권을 쥔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것이 '그럴 수 있는(plausible)''일에서 '가능성 큰(probable)''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현재 의석 중 22석만 잃어도 과반이 붕괴하는 상황이다. 역대 대통령의 첫 번째 중간선거에서 여당은 평균 32석을 잃었다. 액시오스는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40석 이상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현역 불출마 외에도 공화당의 악재는 여럿이다.

우선 올 중간선거의 전초전격인 지난해 11월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포함해 트럼프 취임 이후 7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공화당을 총득표수에서 앞섰다.

2010년 이후 흔들림없던 공화당 우세를 뒤집게 하는 전망의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안팎 수준까지 추락한 데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의원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도 공화당 지지자보다 10%포인트 많은 상황이다.

특히 53개 의석이 달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과 대규모 감세법안 처리 등에 반발이 심해 이번 중간선거 공화당의 '킬링필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 주목받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예비선거조항에 따라 공화당 후보 없이 민주당 후보 두 명의 본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도 공화당 후보들의 득표율을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