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콘서트 임종석·탁현민·박영선 등 300여명 대거 참석

"정치할 일은 없을것
권력과 거리 두겠다
3월쯤 다시 외국 행"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30일 자신의 책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여권 실세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양 전 비서관 북콘서트에는 300여 명이 모였다. 양 전 비서관은 작년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소재로 한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출간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임 실장이 깜짝 등장했다. 양 전 비서관은 관객석 한가운데에 있던 임 실장을 발견한 뒤 다가가 임 실장을 끌어안았다. 박수가 쏟아졌다.

양 전 비서관이 "비서실장이 여기 와도 되느냐"고 묻자, 임 실장은 "청와대 직원들은 내가 여기 온 지 모를 거다. 대체로 가면 안 되는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저만 왔다. 대통령도 내가 여기 온줄 모른다"고 했다.

임 실장은 "우리 양정철 형님이 많이 외로울 텐데 씩씩하게 견뎌줘서 감사하다. 대선 때 워낙 생각이 비슷해 '척 하면 삼천리'였다"며 "양 전 비서관이 잠깐씩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엊그제도 폭탄주 한 잔을 했다. 밀양 참사가 있은 직후였는데 과로로 임 실장 어깨가 많이 뭉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옆에서 대기해야 할 분이니 빨리 가서 대통령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임 실장은 마지막으로 "몸 잘 만들어 둬라"고 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박영선·민병두 의원,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양향자 최고위원, 친문 성향의 김병기·김한정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탁현민 행정관 등은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 책을 갖고 출마하거나 정치할 일도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님하고 떨어져 있고 싶고 청와대나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는 3월쯤 다시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