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멤버 일부가 인터넷 방송 준비 과정에서 송출 문제로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20%만 받는가”라고 정산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장면이 공개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워너원 멤버들이 받은 정산금 액수는 그리 적지 않다. 정산금을 받는 방식과 구조도 불합리하지 않다.

워너원은 데뷔후 7개월 동안 매출 200억원, 순이익 13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CJ E&M이 25%,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MC엔터테인먼트가 25%를 갖는다. 나머지 50%가 11명 멤버의 소속사와 멤버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받은 금액 중 소속사와의 계약에 따라 개별 정산을 받았다. 워너원 멤버들은 대부분 5대5나 6대4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 조건에 따르면 가장 많은 정산금을 받은 멤버는 소속사가 없는 멤버다. 실제 워너원에는 무소속인 멤버가 있다. 워너원 순이익의 50%를 혼자 정산받게 되는 셈, 첫해 받은 정산금이 6억원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이 비율로 보면 5(소속사)대5(가수) 계약을 맺은 멤버는 3억원 가량을 정산받았다.

일반적으로 신인 아이돌의 경우 소속사와 7대3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지만 워너원 멤버들처럼 데뷔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워너원 멤버들처럼 데뷔하자마자 뜨는 경우 소속사도 7대3 계약을 맺기 부담스럽다. 다른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7대3 계약을 맺자는 건 나중에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걸 감수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기획사마다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 다르고, 각 아이돌마다 제작비용 등이 제각각이라 팀마다 언제 처음 정산을 받고, 얼마나 정산을 받는지도 다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리 성공한 아이돌 그룹도 첫 정산을 받는 시기는 데뷔 후 2~3년이 지나서인 경우가 많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 기획사의 톱아이돌의 경우 첫해부터 정산을 받기도 하지만 ‘억’ 단위 정산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정산은 데뷔 전 연습생 과정 및 이후 발생하는 투자 비용 전반을 합산해 손익분기점이 넘었을 때 이뤄진다.

또다른 가요 관계자는 “워너원 정산 구조가 분명 업계의 일반적인 형태와 다른, 변형적 구조인 건 맞다. CJ E&M, YMC, 원 소속사와 정산금을 나눌 때 멤버들 입장에선 불만을 가지게 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워너원 팀의 태생 자체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팀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인기와 팬덤을 끌어모았다. 일반적인 경로로 탄생하는 아이돌보다 혜택을 받으며 런칭한 측면이 있다는 걸 간과할 수 없고, 그게 복잡한 정산 비율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워너원은 지난 19일 ‘부메랑’을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워너원의 최종 매출액이 800억원에서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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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