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은동 자택 매각해 부동산 줄고 예금 늘어…전체 5천700만원 증가
50억 이상 자산가 장하성·차영환·조국·김현철…135억 주현 중소기업비서관 빠져
1억원 미만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유일…최혁진·송인배·김금옥 등 1억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9일 공개된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보다 5천700만 원이 늘어난 18억8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포함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53명의 평균 재산은 14억9천700만 원이었다.

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첫 신고 당시 18억2천200만 원이었으나, 이번 정기재산신고에서는 예금이 4억7천700만원 가량 증가하고, 건물 가액이 약 3억원 감소하는 등 전체로 약 5천700만원이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예금이 4억7천만원 가량 증가한 이유를 '주택 처분 및 급여에 따른 수입 증가, 생활비 등 지출로 인한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처분한 주택은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홍은동 자택으로, 문 대통령은 정부의 다주택 보유 억제 정책에 따라 지난해 12월 해당 주택을 3억4천만원에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에게 매각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의 대지와 제주 한경면의 임야 등 3억3천700만 원 가량의 토지와 본인 소유의 양산 사저, 모친 강한옥 여사 소유의 부산 영도구 소재 아파트 등 4억5천300만 원 가량의 건물을 함께 신고했다.

이밖에 본인 소유의 2010년식 쏘렌토R 차량과 김정숙 여사 소유의 2013년식 스포티지R 차량을 비롯해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등 6건의 저작재산권을 신고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보다 7천300만 원 증가한 5억700만 원을 신고했다.

늘어난 자산 대부분은 예금으로 약 7천100만 원 가량 증가했으며, 증가사유는 '급여통장 신설 등 예금잔액 및 보험 단순 증감'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부동산으로는 서울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4억4천400만 원에 신고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해보다 2억8천300만 원 늘어난 96억200만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8월 신고 당시 장 실장은 53억7천만 원 어치의 유가증권을 보유했으나, 공직을 맡으면서 모두 매각해 올해 신고에서는 유가증권 가액이 1천5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유가증권 매각 금액이 예금으로 전환돼 지난해 23억3천100만 원이었던 예금액이 올해는 77억9천100만 원으로 늘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보다 6억100만 원 줄어든 17억8천300만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각각 2억6천100만 원과 2억3천200만 원을 신고했던 장·차남이 올해는 고지를 거부하면서 약 4억9천400만 원이 정 실장의 재산 목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1일 기준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청와대 참모는 장 정책실장이었으며, 그다음은 차영환(78억1천700만 원) 경제정책비서관, 조국(53억2천800만 원) 민정수석, 김현철(50억9천400만 원) 경제보좌관 등의 순이었다.

다만 지난 1월 공개된 주현 중소기업비서관의 재산이 135억 원에 달해 주 비서관을 포함할 경우 청와대 참모 중 최고액 자산가는 주 비서관으로 바뀐다. 주 비서관은 10월 1일 이후 임명돼 이번 정기 재산신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 중 가장 재산이 적은 사람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이었다.

김 비서관은 서울 광진구 능동의 아파트를 2억4천800만 원에 신고했으나, 부채가 2억2천400만 원에 달해 총 재산으로는 8천700만 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유일하게 1억 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혁진(1억2천400만 원) 사회적경제비서관, 송인배(1억3천800만 원) 제1부속비서관, 김금옥(1억6천800만 원) 시민사회비서관, 신정훈(1억8천700만 원) 전 농어업비서관, 최종건(1억9천700만 원) 평화군비통제비서관 등은 1억 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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