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반점

"유명 가수 스티비 원더가 단골입니다"


개업 53년째 장수 업체…'변함없는 맛+최저가'
탕짜면 $8.99, 간짜장 $7.95 "백문이 불여일견"
다양한 런치 메뉴도 일품, 10불 이상 무료 배달

LA 한인타운에는 수십 곳의 중국식당이 있다.

그런데 같은 한 장소에서 53년째 장수하고 있는 업체는 그렇게 흔치 않다. 물론 이 기간동안 총 3명의 화교 주인이 물려주는 방식으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렇게 꼭 20년전인 1998년 '국빈반점(VIP Chinese Cuisine)'을 인수한 한춘연 대표. 알고보면 한국에서부터 중국 음식점을 꾸준히 운영했으니 40년이 넘은 베테랑 요식업주다.

오래전 단골이었던 기자와 오랜만에 만난 한 대표. "한동안 뜸했네"라며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입구에 있는 스티비 원더의 사진과 사인에서 보여지듯 이 음식점은 뮤지션, 헐리우드 스타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즐겨찾는 음식점으로 정평이 나있다.

"요즘도 스티비 원더가 오느냐"는 질문을 새삼스럽게 또 물어본다. 한 대표의 답은 "스티비 원더의 자녀들은 여전히 가게로 자주 오고, 그 분은 음식을 투고로 시켜먹는다"며 "닭고기 볶음밥과 닭고기 카레를 주로 오더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시대를 풍미한 배우 홍금보, 김지미, 한류스타 김종국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찾은 연예인 스타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맛 하나만큼은 두 말하면 잔소리'라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수많은 타운내 중식당이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에다가 대형화의 길로 갔다면, 국빈반점은 한결같은 '착한가격'으로 소규모 식당의 매력을 유지해왔다. 한마디로 적당한 테이블 숫자에 맞춰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춘 '가족같은 음식점'의 색채를 유지해온 것.

특히 손정성이 가득한 수타국수로 만든 짜장면은 한결같은 최고의 인기 품목이다. 그런데 그 가격이 하루종일 5.99달러다. 심지어 탕수육과 함께 먹는 '탕수육+짜장면(탕짜면)'은 8.99달러. 왠지 밑질 것 같은 가격임에도 양조차 푸짐하다.

조금 더 진한 짜장면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 집의 최고인기 메뉴인 간짜장을 시켜보자. 7.95달러다. 그리고 늘 선택의 고민을 주는 짜장면과 짬뽕.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짬짜면은 8.25달러다.

한 대표는 "물가상승에 맞춰 가격을 올려야지 하면서도 고객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며 "개업 50주년을 기해 세일했던 이벤트를 3년째 하면서도 가게가 유지되고 있으니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빈반점의 런치스페셜 또한 아주 '특별(VIP)'하다.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시간대에는 브로콜리 소고기가 6.95달러, 쿵파우 새우가 7.95달러, 가재새우 소스가 7.95달러다.

이렇듯 국빈반점은 한인들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에게도 '값싸고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런치와 디너 타임에는 단골손님들로 가득한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인터뷰하다가 뒤늦게 안 사실인데, 한국서 유명했던 압구정동 호화반점을 인수해 서초동에 2호점을 냈던 주인공인 한 대표. 미국에 와서도 한때 버몬트 길에서 명성을 날렸던 중국집 '명공'을 가족 비즈니스로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국빈반점은 웨스턴과 7가 남서쪽 몰에 위치해 있으며, 10달러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달 서비스해준다. 연중무휴 오전 11시 오픈해 오후 9시 30분에 마감하며, 금요일만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 문의 : (213) 389-8532
▶ 주소 : 705 1/2 S. Western 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