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상담소, 피해자 지원 프로젝트'소리'시작…"피해자 상담 급증, 더이상 방치 안돼"

[이슈진단]

지난해 상담건수 81건, 전년보다 무려 28% 늘어
상담전문가 5명 전문팀 구성, 24시간 핫라인 운영
경찰 신고 지원등…"평생 트라우마 남지않게 도움"


한인사회에서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급증한 가운데 한인가정상담소가 '미투'(#Me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펼치고 나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사회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 프로젝트의 명칭은 '소리(Sori)'다. 프로젝트 '소리'는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한인가정상담소가 한인 사회 첫 미투 운동을 전개하는 배경에는 한인사회에 성폭력이 만연해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상담 건수가 지난해 81건으로 2016년 63건에 비해 무려 28%가 증가했다.

피해자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했으며, 직장이나 종교기관 등에 속한 가까운 지인들이 가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 조 소장은 "성폭력 신고를 꺼리는 문화에 대한 개선책과 빠른 상담 및 지원 시스템이 필요해 프로젝트 소리팀을 구성하게 됐다"며 프로젝트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젝트 소리'는 상담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일종의 성폭력 전담팀으로 성폭력 피해자 지원은 물론 성폭력 예방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24시간 핫라인이 운영될 예정이다. 피해자 지원에는 언어장벽으로 성폭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경찰서와 병원 방문에 동행하는 것뿐 아니라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법률 서비스 지원, 무료 심리 상담 등이 포함된다.

또한 피해자 지원시 익명성 보호 등 비밀 보장을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안현미 심리상담부 매니저는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어린시절 당한 성폭력 피해를 부모에게 얘기하지 못하고, 어른이 된 후 트라우마로 남은 경우가 70% 이상"이라며 "빠른 심리상담과 2차 피해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폭력에 대한 한인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4월과 5월 중에 종교기관이나 사업체를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교육이 대대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