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세계그룹정용진 부회장 공식 발표… '홀푸드 마켓'인접지역에 미주 1호 매장

[뉴스포커스]

임대료 비싼 베벌리힐스 대신 파크라브레아 유력
"백인 중산층 타깃 프리미엄 아시안식품으로 승부"
소매점 형태 미국 도전장 한국 기업 첫 사례 의미

신세계그룹의 프리미엄 푸드마켓인 'PK마켓'의 미국 진출이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본보 3월12일자 보도>, 28일(한국시간) 정용진(사진)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내년 5월까지 LA의 '홀푸드'인접 지역에 미주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아시아푸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이마트의 프리미엄마켓 'PK마켓' 점포를 미국에서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시기는 내년 5월까지를 목표로 한다"며 "미국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아 토탈 푸드(한식, 중식, 일식,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를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 시기를 정하지 않으면 지지부진하고 뒤로 밀리기 때문에 내년 5월 오픈을 목표로 달려들고 있다"며 "오픈 매장 개수는 다다익선"이라고 전했다. 또한 'PK마켓' 운영을 위해 미국내 현지법인설립 대신 기존 업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위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LA지역, 이왕이면 홀푸드 마켓 인접지역"이라고 '콕'집어 언급했다.

앞서 지난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A 베벌리힐스 지역을 찾아 임차할 점포를 물색하는 사진을 게재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베벌리힐스 부지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며 "매장 오픈할 지역으로는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 인근으로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홀푸드 마켓은 파크라브레아(3가와 페어팩스)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또한 백인 밀집지역인 베벌리힐스 지역과도 가까워 이 지역 인근이 첫 매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5월께 LA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될 'PK마켓'은 미국 백인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 프리미엄 식품을 판매한다. 식재료를 구입해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grocerant)형 매장이다.

정 부회장의 'PK마켓의 미국 진출' 발표는 한국 기업이 소매점 형태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민 첫 사례여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유통업체들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벤치마킹해 이후 후진국 시장에 진출해왔던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PK마켓의 미국 진출은 선진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역발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PK마켓은

1950~1960년대 미국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꾸민 매장.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 공간을 대폭 늘린 점이 돋보인다.

고객이 고기를 고르면 전문 셰프가 즉석에서 구워 철판구이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고, 수조에 진열된 살아있는 랍스터를 즉석요리로 만들어주는 형태이다.

이마트는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서 새로운 개념의 슈퍼마켓인 PK마켓을 처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