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생민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김생민의 소속사 SM C&C는 3일““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김생민은 소속사를 통해 사실을 시인하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향후 활동이나 자숙에 대한 입장이 없어 실망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현재 김생민은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KBS2 ‘연예가중계’, SBS ‘동물농장’을 비롯해 KBS2 ‘김생민의 영수증’, tvN ‘짠내투어’, MBC ‘전지적 참견시점’ ‘출발! 비디오 여행’, MBN ‘오늘 쉴래요?’ EBS ‘호모 이코노미쿠스’, MTN ‘김생민의 비즈정보쇼’,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총 10개에 이르고 광고 역시 10여 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생민이 성추행을 인정, 사과하며 제작진의 고민이 커진 상황이었다. 비단 장수 프로그램은 뿐만 아니라 지난해 데뷔 후 첫 전성기를 맞이한 후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김생민은 높은 비중을 맡는 상황에서 제작진 역시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김생민이 하차 의사를 전했지만 향후 프로그램의 피해와 파장이 불가피하다. 광고 업계에도 김생민이 출연한 광고는 모두 중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92년 KBS 특채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입성한 김생민은 개그보다는 리포터로 장수하며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데뷔 후 25년간 별다른 두각을 내지 못하다 지난해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스튜핏’과 ‘그뤠이트’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대박을 터뜨리며 첫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 기간은 미처 1년을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성실함, 인성, 바른생활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사랑과 함께 속칭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주가를 올렸던 김생민이지만 과거 성추행으로 인해 한순간에 공든탑이 무너졌다. 대중들 역시 김생민을 향한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방송계서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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