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의 재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골든 보이 프로모션'의 에릭 고메스 회장은 3일 두 선수의 재대결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작년 9월 16일 라스베가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을 벌였으나 무승부로 끝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래서 둘은 오는 5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재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알바레스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 중이던 지난 2월 16일과 2월 20일, 2차례 도핑 검사에서 클렌부테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재대결은 난관에 부닥쳤다. 클렌부테롤은 근육 강화 성분이 있어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약물로, 알바레스 측은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염된 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둘의 재대결을 담당하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규정상 도핑 적발 선수는 첫 위반일 경우 1년간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 알바레스는 이날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깨끗한 복서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고의로 클렌부테롤을 섭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증명하고자 한다"고 결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