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중국의'미래먹거리', 中은 미국의 '농산물'

[뉴스인뉴스]

美,'메이드 인 차이나 2025'10대 전략 정조준
中, 트럼프의'아픈 손가락'농촌의 팜벨트 보복
승자없는 무역 전쟁…60일간'샅바싸움'에 기대


미국과 중국이 1979년 수교 39년 만에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하며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중국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을,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인 농산물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동아일보는 미국의 보복 관세 조정 기간인 약 60일이 미중 무역전쟁 해결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3일 발표한 1300개 고율 관세 부과 대상엔 중국이 2025년까지 세계 3위 안에 들겠다고 선언한 반도체, 통신장비, 배터리 등 '중국 제조(메이드 인 차이나) 2025'정책의 10대 전략 산업이 골고루 포함됐다.

중국 환추시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의 대미 수출을 억제하고 첨단기술 발전에 타격을 주려는 '일석이조'를 노린 행위"라며 "미국의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의 핵심 산업을 겨냥하자 중국은 약 12시간 만에 대두를 비롯해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미국의 대중 수출품 1위는 유지종자 및 곡물, 2위는 항공기 및 항공기부품, 3위는 자동차였다. 미국의 대중 수출 1∼3위 품목이 타깃이 된 것이다.

중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인 농촌의 '팜벨트'와 쇠락한 제조업지역인 '러스트벨트'의 수출품을 정조준했다. 미국 시카고상품시장에서 대두 값이 급락하고 뉴욕증시도 4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농부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5월 공청회와 업계 의견 수렴 등 60일의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보복 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토대로 18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한다. 중국도 관세 부과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협상을 위해 2개월에서 최대 7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미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3∼0.4%포인트 감소한다. 득 될게 없는 중국도 "무역전쟁에 승자가 없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월가의 불안감과 제조업계, 농민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은 양국이 이미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