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美연구팀 "재산 잃는 쇼크 심장질환만큼 위험"
여성이 남성보다 더 민감…집 잃을때 충격 커


50세가 넘어 재산 대부분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다면 그 충격으로 노년에 사망할 가능성이 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 연구팀이 50∼60대 미국인 8천700명을 상대로 20년에 걸친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부(富)와 수명의 상관관계가 또다시 입증됐다고 AP통신이 3일 전했다.

연구팀은 평생 모아놓은 재산의 75% 이상을 2년에 걸쳐 잃는 것을 '재산 쇼크(wealth shock)'로 명명하고 이것이 이 그룹의 노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이런 충격이 사망 가능성을 50%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런 '재산 쇼크'는 이번 조사 대상자 사이에서 4명 중 1명꼴로 발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거나 가옥이 압류당하는 것도 '재산 쇼크'의 범주에 포함됐다. 재산 손실의 평균 규모는 10만 달러(1억566만원)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재산 쇼크'에 더 취약하지만, 일단 충격에 노출된 후 사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남녀 모두 같았다고 밝혔다. 충격은 살고 있던 집을 잃거나, 재산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에 더 심했다.

하버드대 앨런 가버 박사는 얼마만큼의 돈을 잃어야 건강에 악영향이 오는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조사는 재산 쇼크는 새로 발병한 심장질환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