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코니그 CTA 시장조사 부사장…'CES 아시아' 홍보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앞으로 인공지능(AI)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매일 사람의 옆에서, 또는 무대 뒤에서 사람을 위해 일하게 될 것입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전자·IT(정보기술) 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를 주최하는 CTA(소비자기술협회)의 스티브 코니그 시장조사 부문 부사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니그 부사장은 6월 13∼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CES 아시아 2018'의 행사 홍보차 브라이언 문 CTA 국제세일즈 부문 부사장과 같이 방한했다.

CES 아시아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은 행사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전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면, CES 아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 초점을 맞췄다.

CTA가 한국에서 CES 아시아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코니그 부사장은 "2010년대가 '연결의 시대(Connected Age)'였다면 2020년대는 '데이터 시대(Data Age)'가 될 것"이라며 "AI는 데이터 시대를 대변할 주요 기술 중 하나로, 올해 CES 아시아에는 새롭게 'AI 제품' 카테고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CES 아시아의 20개 제품 카테고리 중 지난해까지는 AI가 없었으나 올해엔 AI 제품군의 확대에 발맞춰 이를 별도 항목으로 독립시켰다는 것이다.

코니그 부사장은 "AI는 하드웨어나 프로세서, TV 등에 내재화된 형태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디지털 비서"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거나,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북미의 경우 장거리 트럭 운전사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의학연구도 한 사례로 들었다.

코니그 부사장은 "AI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의 행동·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올 '재료 기술'"이라며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이 이 기술에서 선두가 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계론에 대해서도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코니그 부사장은 "소비자기술 영역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면 소수의 악의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대체로 좋은 소식들"이라며 "100년 전 산업혁명을 거치며 기계가 더 많은 일을 차지하고, 사람에게 도움이 됐던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 21세기 초반인 지금 AI, 5G(5세대 이동통신), 로봇공학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점이 되면 우리는 사람과 AI사이에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AI는 사람들이 (단순한 일 대신) 더 크고, 장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이 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AI의 적절한 측면과 부적절한 면에 대해 대화를 하듯, 한국도 비슷한 논의를 하며 준비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코니그 부사장은 "한국이 세계에서 첫 번째로 전국적인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이면 5G 주파수 대역 경매를 시작하고, 내년 3월에는 5G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CES 아시아에는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22개 국가에서 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AI와 5G,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건강, 모바일, 로봇공학, 자동차 기술, 스마트 홈 등을 주제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상 최대인 4만㎡의 전시 공간에서 진행될 행사에는 4만명 이상의 관객이 올 것으로 CTA는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LG전자 등이 참가하며 알리바바 AI연구소, 바이두, 아이플라이텍,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소구', 전기차 업체 바이톤, 광저우 자동차그룹, 미쓰비시, 스카이워스, TCL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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