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과 '공작'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12일 오전(현지 시각)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및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경쟁부문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선택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에 이어 3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이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양', 2010년 제63회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우 유아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칸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분에 초대장을 받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느와르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초청하는 섹션. 한국 영화로는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오피스'(2015), '부산행'(2016) 등이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의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6)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배우 황정민은 '곡성'으로 조진웅은 '아가씨', '끝까지 간다'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한편,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작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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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CGV아트하우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