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국 여름 앞두고 '차열성 염료' 도로 포장 실시…햇빛 반사 효과 화씨 10도까지 낮춰

[금요화제]

'열섬'방지 행인들 더위 줄여주고, 전기세도 절약
1마일당 4만불 비용 불구 "경제적 가치 크다" 주장

지난해 무더위에 고생했던 LA 시민을 위해 LA 시당국이 올해 여름 시즌을 앞두고 시내 주요 도로를 흰색 염료인 차열성 도로 포장을 실시하고 있어 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LA 시당국은 시내 주요 도로에 회색빛이 감도는 특수코팅제인 흰색 '차열성 염료(CoolSeal)를 칠하기 시작했다.

기존 아스팔트가 햇빛 80% 넘게 흡수하는 바람에 지열이 심해 '열섬효과' 등을 동반한다는 분석에 따라 반사 정도가 큰 밝은 염료로 도로를 덮어 주변 기온을 최고 화씨 10도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차열성 염료 포장 사업은 LA 도로관리서비스부(LA Street Service)가 지난해 5월 시범 구역을 지정해 염료로 포장한 후 기온 변화를 모니터한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확대해 실시되고 있다.

여기엔 LA 도로관리서비스부의 장밋빛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폭스뉴스는 "도로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온도까지도 낮출 수 있다"며 "열섬효과를 방지해 시민들이 더위에 허덕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온이 낮아짐으로써 건물도 그만큼 냉방기를 틀지 않을 수 있다"며 "열사병 사례도 줄이고 전기세를 아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관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밝은 색 염료로 도로를 칠하면 일몰 후, 도로를 밝히기 위해 가로등 켜는 시간을 더 늦출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어서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도로의 조명 반사도가 높아져 야간에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LA시 당국의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차열성 염료를 아스팔트 도로에 칠하는 데 1마일 당 약 4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LA 시내 주요 도로의 길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여기에 차열성 염료의 내구성이 7년이라 7년 후에는 보강 작업이 필요해 결국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차열성 염료 포장을 환영하는 이들은 눈앞에 보이는 투입비용보다 나중에 거둘 수 있는 효과를 생각하면 경제적 가치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아스팔트 차열성 포장과 별도로 LA 도심 녹지사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LA 도심은 지난 5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가로수가 죽어가고 있다. 녹지 없는 도심은 땡볕 더위를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