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닐로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소속사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악성루머에 대하여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지만 닐로의 음원차트 고공 비행에 대한 각종 의혹은 줄어들지 않는 추세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수인 닐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나오다’가 최근 멜론 등 여러 음원사이트 새벽시간대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오르자 음원 사재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음원사재기나 편법이 아니라 SNS를 기반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의 노하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오히려 논란은 더 증폭되는 모양새다. 여러 지표상 닐로의 역주행은 특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새벽시간대는 10~20대 아이돌 팬들이 집결하는 시간대다. 하지만 닐로의 ‘날아오르다’는 16일 5시, 6시대를 제외하면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트와이스, 엑소, 워너원 등 팬덤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팀들의 음원을 제치고 거둔 놀라운 성적표다.

멜론이 16일 공개한 ‘세대별 좋아하는 음악’도 논란을 확산시켰다. 10~20대에도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닐로의 ‘지나오다’가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제치고 50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닐로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소속사의 ‘바이럴 마케팅 노하우’ 덕분이라 보고 싶다. 그게 아마 맞을 것이다. 그런데 50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닐로의 ‘지나오다’라는 건 여러모로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 과연 음원사이트를 찾는 50대 팬들이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보다 닐로의 ‘지나오다’를 좋아할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신의 ‘좋니’,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써보려 해’, EXID의 ‘위아래’ 등 기존 역주행곡들은 음원차트와 노래방 순위가 동반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닐로의 ‘지나오다’는 이 패턴에서도 벗어나 있다.

가온차트는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지나오다’는 노래방 T사의 경우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곡이며, K사의 경우 2018년 4월, 즉 이 달초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히트곡과 히트 예상곡에 대해 음악업계에서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래방 사업자의 반주기에 해당 음원이 없거나 뒤늦게 추가되었다는 것은, 닐로의 ‘지나오다’가 노래방 사업자들의 모니터링에도 걸리지 않을 만큼 얼마나 빠른 속도로 역주행했는지 말해주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별다른 이슈 없이 역대 최단 시간에 1위에 오른 역주행 곡”이라 정의내리며 기존 역주행 곡들에서 나타나는 역주행을 유발할만한 직접적인 사건과 계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16일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회사의 명예훼손을 막고자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리메즈는 “일각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고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소속 뮤지션에게 인신공격을 한다”며 “이날 중으로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작된 증거로 리메즈와 소속 아티스트, 팬들을 우롱한 행위에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재기 의혹에 대해 관련 기관에서 진상을 규명해달라.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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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