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5일 정찬우의 소속사 컬투 엔터테인먼트는 "정찬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적 중단하기로 했다"며 "최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정찬우가 평소 당뇨를 비롯해 이명 증상을 앓아왔고 최근에는 조울증 증세가 심해지며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찬우 역시 SBS 파워FM '컬투쇼'를 통해 직접 입장을 알렸다. 정찬우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태로 즐거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쉬어야 할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1994년 데뷔 이후 24년간 꾸준한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웃음을 줬지만 건강하지 않은 정신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것이 그의 속내였다.

소속사 관계자는 "정찬우 본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결국 쉬어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오늘부터 방송, 라디오 등 모든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면서 이어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찬우는 SBS 파워FM '두 시 탈출 컬투쇼', KBS2 '안녕하세요', SBS '영재발굴단' 등 프로그램에서 전면 하차한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며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이 특징이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불안감으로 인해 어지럼증, 식은땀, 호흡 곤란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고 5~10분간 발작을 일으킨다.

화면 속 늘 유쾌하고 화려해 보이는 그들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경규, 김구라, 정형돈, 차태현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연예인들은 근거 없는 루머와 인기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마음의 병'인 공황장애를 편히 터놓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사실 숨길 이유없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마음에 휴식이 간절할 뿐이다. 마음을 풀어내기까지 힘든 시간이겠지만 연예인 역시 스스로 본인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만의 삶의 '쉼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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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컬투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