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의 참맛을 맛보게 됐다.

15일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됐다.

추운 날씨가 예고됐던 이날 스타디움에는 얼음이 얼었고, 심판진들은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오타니의 선발등판도 연기됐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17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오타니가 선발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첫 경기 취소 덕분에 오타니는 예정보다 빨리 한 단계 위의 '검증' 무대에 오르게 됐다. 14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857)인 보스턴은 오타니가 두 번 만났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승률 0.333), 이날 맞붙을 예정이었던 캔자스시티(승률 0.231)와는 다른 수준의 팀이다.

보스턴은 현재 전체 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인절스를 제외하면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격을 자랑한다.

보스턴 타선은 삼진을 가장 적게 당하는 타선 중 하나고 홈런만큼이나 삼진도 많은 오클랜드 타선과는 다른 정교함과 끈끈함을 가졌다. 잰더 보가츠와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지만 타선은 여건히 막강하다. 다만 홈 충돌 여파로 일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무키 베츠가 17일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타니가 만날 보스턴 선발투수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빗 프라이스다.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다니엘 고셋, 켄달 그레이브먼과 동일 선상 놓고 비교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프라이스는 올시즌 3차례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다.

매주 일요일에 선발등판하는 오타니는 예정보다 빨리 강적을 만나게 됐다. 원래대로라면 오타니는 15일 캔자스시티,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한 후 오는 29일이 돼서야 뉴욕 양키스를 만날 예정이었다.

다만 향후 오타니의 등판 일정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요일이 아닌 화요일 마운드에 오르는 오타니의 다음 선발등판이 22일이 될지, 아니면 등판일로부터 6일 후인 24일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만약 수요일로 등판일이 변경된다면 오타니의 다음 상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된다.

리그 최고의 강팀을 만나게 된 오타니가 과연 데뷔 초반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