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2)가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RBC 해리티지(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세 차례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분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 71)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공동 2위가 된 뒤 승부를 플레이오프에서 가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고다이라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12언더파로 전날보다 10계단 뛰어오르며 단독 2위로 김시우에 2타 뒤진 채 50분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김시우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홀 7피트 거리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과 일본 선수가 단 둘이서 PGA 투어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는 김시우가 티샷을 더 멀리 쳤지만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에 몰렸으나 벙커샷을 2피트 거리에 붙이며 파세이브, 2온2퍼트로 파를 기록한 고다이라와 비겼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도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둘의 승부는 세 번째 홀인 17번 홀(파3)에서 갈라졌다.

김시우는 티샷을 홀에서 15피트 거리에, 고다이라는 25피트 거리에 올려 김시우가 유리했다. 하지만 고다이라가 더 기니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김시우의 버디 퍼트는 짧아 파에 그치며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이날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한 김시우는 전반 9개 홀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2타 차 단독 선두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김시우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 12번 홀(파 4)과 15번 홀(파 5)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 차의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다 결국 17번 홀(파 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안병훈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존 허도 이날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3위에 올랐고, 김민휘는 이날만 5타를 잃는 부진을 보여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전날보다 무려 30계단 밀려나 공동 50위에, '맏형' 최경주는 2타를 잃어 이븐파 284타를 기록해 대니 리와 함께 공동 55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