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투타 활약 지켜보는 게 즐거워…그에게 경의 표해야"

보스턴 레드삭스의 왼손 탈삼진 기계 크리스 세일(29)이 LA 에인절스 원정을 앞두고 투타 겸업으로 올해 빅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를 극찬했다.

보스턴은 17일부터 19일까지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와 3연전을 치른다.

보스턴은 원래 이번 3연전에서 '타자' 오타니만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15일 일정 변경에 따라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를 모두 상대한다.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할 참이던 오타니는 한파에 따른 경기 취소로 17일 보스턴과의 홈경기로 등판 일정을 바꿨다.

오타니는 17일에는 투수로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하고 18일과 19일엔 지명 타자로 보스턴 마운드와 맞선다.

보스턴은 16일 현재 13승2패, 에인절스는 13승3패를 거둬 각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하는 터라 두 팀의 대결은 더욱 시선을 끈다. 이 두팀은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털어 승률 1, 2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보스턴 투수 세일은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투타 재능을 두고 "인상적"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단지 투수로서 닷새마다 등판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데, 오타니에겐 타자로서도 이것저것 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고 평했다.

세일은 한발 더 나아가 "오타니는 시속 100마일의 빠른 볼을 던지면서도 동시에 홈런도 칠 수 있다"면서 "당신이 이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누군지, 무슨 일을 하는지 난 알 수 없다"는 말로 오타니의 놀라운 투타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세일은 오타니가 빅리그에 몰고 온 효과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야구를 좀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더 많은 팬을 야구장에 데려올 것"이라면서 "누군가가 일반적인 것보다 색다른 일을 시도하면 사람들은 놀라서 관심을 보이게 마련"이라고 했다.

야구팬이든 아니든 '21세기 베이브 루스' 오타니를 보려고 많은 이들이 TV 채널을 고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타니의 투타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던 세일은 야구 종사자들을 향해 오타니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일갈했다.

오타니에게 매료된 세일은 지난해 삼진 308개를 잡아 아메리칸 리그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2016∼2017년 2년 연속 17승을 거뒀고 올해에도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올해 22이닝 동안 낚은 삼진은 31개로 현재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 18개를 수확했다. 타자로는 타율 0.367, 홈런 3개, 11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