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그란달 만루포 10-3 대승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시즌 최다 삼진을 잡아내며 선발 2연승을 내달렸다.

류현진은 16일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이날 10-3으로 샌디에고를 격파해 류현진은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2.87로 조금 올랐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달성하며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8개)를 뛰어넘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포함하면 류현진은 3경기에서 15.2이닝을 던지며 삼진 19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0.9개에 달한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볼 3개를 내리 던져 살짝 불안했으나 풀카운트에서 컷 패스트볼(커터)로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프레디 갈비스와 에릭 호스머는 각각 빠른 볼로 삼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서 시즌 첫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서던 2회 말, 4번 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5번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총알처럼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회심의 커터가 몸쪽으로 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어정쩡하게 들어간 바람에 시즌 첫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후속 세 타자를 묶고 추가 실점을 피했다.

동료 타자들의 화력 지원으로 6-2로 앞선 3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빠른 볼로 잇달아 대타 맷 시저, 피렐라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 1사 후 렌프로를 몸에 맞은 볼로 내보내고 비야누에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하는 낙차 큰 커브, 같은 존에 빠르게 꽂히는 포심 패스트볼로 각각 프란치 코르데로, 카를로스 아수아헤 두 왼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점수를 주지 않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6회 세 번째로 만난 렌프로를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5∼6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막고 샌디에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다저스는 0-0인 2회 초 선두 코디 벨린저의 볼넷, 맷 켐프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터진 야스마니 그란달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1-2로 뒤진 3회 류현진를 괴롭힌 샌디에고 3루수 비야누에바, 우익수 렌프로가 연달아 수비 실책을 범하는 틈을 타 5점을 뽑아내며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비야누에바가 타구를 놓친 사이 다저스 크리스 테일러가 2루를 밟았고, 뜬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렌프로 덕분에 코리 시거는 3루에, 테일러는 홈에 각각 도달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벨린저의 우전 안타, 켐프의 좌월 3점 홈런이 연쇄 폭발해 다저스는 6-2로 점수를 벌렸다.

다저스는 6-2로 앞서던 9회 초 야스마니 그란달이 류현진의 2승 달성을 축하하는 그랜드스램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류현진은 2회 2사 1, 2루와 3회 2사 1루, 6회 1사 주자 없는 타격 기회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