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주장 맥두걸, '입막음 15만불' 줬던 트럼프 친구 회사와 소송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과거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해온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전 모델 캐런 맥두걸(47)의 '입'이 풀렸다.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이런 염문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였던 '아메리칸 미디어(AMI)'라는 기업과 이 계약을 무효로 하려고 소송을 제기했던 맥두걸이 18일(현지시간)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맥두걸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비밀유지 합의는 무효"라며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은 합의가 이뤄지면서, 맥두걸이 앞으로 자유롭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옛 관계에 관해 얘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소유주인 AMI는 이 이야기를 잡지에 게재해 얻는 수익 가운데 최대 7만 5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맥두걸은 지난달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면서 '페커 CEO의 꼬임에 넘어가 계약에 서명했고, 계약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요지로 주장했다.

AMI는 처음에는 맥두걸의 소송을 기각시키기 위해 뛰었으나 돌연 합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여기에는 코언 변호사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수사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대선 과정에서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했던 행위들을 부패 수사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FBI와 연방검찰 수사관들은 지난 9일 코언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 그의 이메일, 납세자료, 사업기록 등을 수거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 측은 맥두걸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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