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개인 물품,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 들여와 관세청'밀수 의혹'수사…대한항공 본사 전격 압수 수색

외국인 신분 6년간 진에어 등기 임원
국토부, 불법 봐주기…'칼피아'논란
===================
명품 핸드백 등'무관세 반입'도 조사
모친도 호텔 지배인 뺨 때리고 모욕?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이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오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부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그룹 일가 갑질 폭로로 이어지며 논란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외국인 사내이사 등기를 허용한 국토부와 대한항공 사이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칼피아'의혹,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 사건 등 불공정영업 의혹 등 과거에 지적된 문제들까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 출국정지 처분을 내린후 19일에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부사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세청 여객기 무작위 검색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직원과 여객기를 동원해 명품 핸드백과 고급 의류 등 개인 물품을 무관세로 들여온다는 의혹이 커지자 관세청도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관세법상 면세한도인 600달러를 초과하는 물품은 세관에 신고하고 관세액을 내야 하는데, 조 회장 일가는 이 기본적인 일을 무시한 채 물건을 들여온다는 의혹이다. 관세청은 "해외에서 고가의 물품을 샀는데 세관에 신고가 안돼 있다면 밀수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대한항공 여객기를 무작위로 검색하는가 하면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 세 자녀 등 총수 일가 5명의 지난 5년간 해외 신용카드 사용내역도 살피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데 어떻게

최근 6년간(2010∼2016년) 조 전무가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랐던 문제도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조 전무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으로 오른 것은 불법이다. 대표이사 변경이나 사업 범위를 변경할 때는 국토부의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데 국토부 또한 이와 같은 등기이사 재직을 묵인하는 등 결과적으로 재벌 총수의 자녀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2016년 10월 전까지는 항공면허 조건을 지속하는지 점검하는 규정이 없어 조 전무의 사내이사 재직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진에어의 화물운송사업 면허 변경을 인가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봐주기 의혹'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할머니'라고 불렀다고…

최근에는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명희 이사장이 수행 기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제보, 한진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호텔 직원이 자신을 못 알아보고 할머니라고 불렀다고 욕과 폭언을 퍼부었고 결국 그 직원은 해고됐다는 제보 등과 함께 욕설 녹취파일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와 함께 과거 이명희 이사장이 호텔 로비에서 지배인의 뺨을 때리고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는 전직 직원의 제보가 다시 SNS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