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층 핵심'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더 뭉친다

[뉴스인뉴스]

'트럼프 사랑'점점 강해져, 미국 향후 정책 기조 불안
反불법이민·보호무역 등'아메리카 퍼스트'강화 전망


미국 보수층의 핵심이자 뿌리이면서 '미국의 주인'임을 자부하는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9일 여론조사 기관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밝혔다.

PRRI가 지난달 14~25일 전국 성인 남녀 2천2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백인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 42%보다 무려 3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대선 후보 시절 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40% 후반대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선을 두 달 앞둔 재작년 9월부터 60%대로 도약했고,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에는 74%로 종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PPRI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이 단 한 번도 6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사랑'이 커지는 현상은 전 세계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의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의 향후 정책 기조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집권당인 공화당의 근간이면서 미국의 개척과 번영을 이룬 '미국 정신(Americanism)'의 원류로 평가받는 데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점에서다.
'러스트 벨트(낙후한 중동부 공업지대)', '트럼프 컨트리(중남부 농업지대)'와도 어느 정도 겹치는 '바이블 벨트(복음주의가 대세인 중부지역)'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주며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실상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보수적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은 인구의 4분의 1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이를 전제로 깔고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정책은 앞으로도 동력을 잃지 않고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멕시코 장벽 건설, 무역 장벽 강화, 동성애와 낙태 반대, 이란과 시리아 정책에서의 강경 기조 유지 등이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확정하고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배경이 숨어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반(反)이슬람 행보를 통해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