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1)가 LA에서 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LPGA 투어에서 단독선두에 나서며 통산 20승을 향한 힘찬 행군을 시작했다.

박인비는 19일 LA의 윌셔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열린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2위 마리나 알렉스에 1타 앞선 단독 선두.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린이 작아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한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그린 적중률 약 83.3%(15/18)를 기록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약 78.6%(11/14)였다.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박인비는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2번 홀(파5) 버디와 5번 홀(파4)에서긴 버디 퍼팅을 떨어뜨리며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꼭대기를 꿰찼다.

박인비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새로운 골프 코스여서 공략법을 잘 아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오늘 플레이를 잘 한 것 같다. 특히 오늘은 퍼트가 잘 돼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할 당시 기존에 사용하던 헤드가 반달 모양의 말렛 스타일 퍼터 대신 헤드가 일자형인 블레이드 스타일의 퍼터를 사용했다.

그러나 약 한 달 만에 다시 예전 퍼터인 오디세이 투볼 퍼터로 돌아가 이날 퍼트 수를 28개로 줄였다.

KIA 클래식에서 통산 4승째를 거뒀던 맏언니 지은희(32)는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놓고 동반 플레이를 펼친 랭킹 2위 렉시 톰슨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역시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 슈퍼 루키 고진영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해 3타를 잃고 공동 74위로 밀려났다. 세계랭킹 1위인 펑샨샨(중국)도 역시 공동 74위로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