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1)이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홈에서 3승 사냥에 나선다. 올 시즌 개막 후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다저스는 오는 20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과 홈 3연전을 치른다. 19일 예고된 선발 로테이션은 첫 경기 클레이튼 커쇼, 2차전 류현진, 3차전 알렉스 우드가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애초 류현진은 5일 휴식을 취한 뒤 22일 워싱턴과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치 힐이 왼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일정이 조정됐고 하루가 앞당겨진 21일 2차전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 2승 무패 방어율 2.87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2이닝 5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후 2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1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올렸고, 16일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3안타 2실점 하며 2승째를 챙겼다.

첫 등판 이후 쏟아진 우려를 실력으로 지워내며 당당히 다저스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다. 류현진은 그간 오래 쉴 수록 잘 던졌다. 지난시즌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방어율 4.13을 기록했다. 6일 이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경기에선 2승 2패 방어율 2.50으로 훨씬 좋았다.

통산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만 봐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11승 10패 방어율 3.60, 5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14승 9패 방어율 3.63을 기록했고 6일 이상 쉬고 등판했을 땐 10승 6패 2.90의 방어율로 역시 가장 좋았다.

상대 팀 역시 만만치 않다. 류현진의 워싱턴 통산 성적은 2경기 1패 방어율 3.09이다. 같은 내셔널 리그지만 지구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할 기회가 적었다.

경계 대상 1호는 2015년 내셔널 리그 최우수선수인 브라이스 하퍼다. 하퍼는 올 시즌 벌써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8일까지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표본은 적지만 경계해야 할 대상임은 확실하다. 5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류현진에게 강했던 앤서니 렌돈도 주의 대상이다.

내리 2승을 거둔 류현진의 기세는 좋다. 시즌 첫 4일 휴식 등판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이날 워싱턴 선발 마운드에는 에이스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등판한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9월 17일 다저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5회에 볼넷 2개를 내줘 강판당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의 성적은 4.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다.

당시 스트라스버그에 판정패한 류현진에게는 21일 선발 맞대결이 설욕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