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37)이 '유대인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네시스상 시상식에 불참한 이유를 밝혔다.

포트만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네시스상 시상식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포트만은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포트만은 이스라엘의 폭력과 부패, 불평등, 권력 남용에 저항하는 발언을 한 뒤 "전 세계의 다른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스라엘의 지도력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은 정확히 70년 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난민들의 피난처로서 세워졌다. 그러나 오늘날 잔혹 행위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학대는 나의 유대인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에서 지칭한 '잔혹 행위'는 최근 연달아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시위대 유혈 진압인 것으로 해석된다.

영화 '레옹'(1994)의 '마틸다'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포트만은 '블랙스완'(2010)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포트만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제네시스 재단은 올해 시상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상은 자선과 인권 보호 활동으로 유대인의 가치를 지킨 인물에게 주는 상으로 이스라엘 총리실과 제니시스 자선 그룹, 유대인기구(JAFI)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매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대인 중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같은 성격의 시상식이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영화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