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LA에서 열린 휴젤-JTBC LA 오픈에서 준우승
모리야 주타누간, 13년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 안아

13년만에 LA에서 벌어진 LPGA 투어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를 탈환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22일 LA 한인타운 인근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벌어진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고진영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현 세계 1위 펑샨샨(중국)을 제치고 23일 발표되는 롤렉스 세계랭킹에서 1위를 탈환하게 된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LPGA 투어 사무국은 "현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톱 랭커로 복귀할 수 있었는데 박인비가 공동 2위, 펑샨샨은 공동 12위이므로 박인비가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최근 3개 대회에서 준우승-공동 3위-준우승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선두 모리야 주타누간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서 7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이며 주타누간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그 사이 주타누간은 12번부터 15번 홀까지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박인비는 16번 홀(파4)에서 약 25피트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고, 18번 홀(파3)에서 티샷을 'OK'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지만 역전을 하기엔 늦었다.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슈퍼루키'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타를 줄여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 찬스를 잡아 단독 2위의 기회를 잡았지만 컵이 외면하는 바람에 박인비와 함께 공동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3타를 줄인 모리야 주타누간은 2013년 LPGA에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한 이후 약 5년 만에 자신의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동생 아리야 주타누간은 이미 7승을 기록해 모리야-아리야 주타누간 자매는 LPGA 투어에서 아니카-샬롯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에 이어 LPGA 투어 사상 두 번째 자매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샬롯타 소렌스탐은 투어에서 단 1승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이날 골프장에는 많은 한인들이 찾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아리야 주타누간이 언니 모리야의 우승을 지켜보며 평펑 눈물을 쏟자 "비록 한인 선수가 우승을 놓쳤지만 그래도 감동적이었다'며 우승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