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리설주와 동행 가능성 확실시…환영식→확대회담→단독회담→환영 만찬

[남북정상회담 D-3]

金, '방탄 벤츠' 타고 와 '도보 월경'할 듯
만찬 메뉴는 남북 특산물 버무린 요리 준비
김정은 호칭'국무위원장', 이설주는'여사'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상 최초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만찬이 열리게 됐다. 남북은 23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3차 실무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7일 오전 양 정상의 역사적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환영 만찬이 이어진다"고 했다.
환영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양 정상 부부의 만남 성사가 기대된다. 이 경우 이날 만찬은 '최초 정상 만찬'뿐만 아니라 첫 '남북 2+2(부부 동반) 만찬'의 의미도 갖게 된다.

◇두 정상 악수 전세계 생중계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정은은 회담 당일인 27일 자신의 전용 차량을 통해 '72시간 다리'와 통일각을 지나 판문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파격 행보를 즐기는 김정은이 차량에서 내린 뒤 회담장인 우리 측 평화의집에 가기 위해 '도보 월경(越境)'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평화의집에 가기 위해선 판문각에서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200여m를 걸어와야 한다. 김정은이 도착하면 MDL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문 대통령이 첫 악수를 건네면서 정상회담 시작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김정숙·이설주 별도 차담도
평화의집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각각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게 된다. 이후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참모들을 소개하는 등 사전 환담을 할 예정이다. 공식 회담은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에서 양 정상의 모두(冒頭) 발언으로 시작된다. 오전엔 확대 정상회담, 오후에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 정상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양 정상은 저녁엔 3층 연회장으로 올라가 환영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은 만찬 메뉴로 남북의 특산물을 버무린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도 함께 참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가 오전부터 양 정상과 함께 판문점에 도착해 별도 차담(茶談)을 나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호칭으로 정상 국가 과시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김정은에 대한 호칭으로 '국무위원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전까지는 당(黨)의 우위를 강조하면서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북한은 최근 리설주에 대해서도 '여사'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 등 큰 외교 일정을 앞두고 '여사''국무위원장'등의 용어를 통해 정상 국가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이에 맞춰 우리 정부도 정상회담 때 김정은의 호칭을 '국무위원장'으로 결정했다. 청와대는 리설주에 대해서도 '여사'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