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카카오에 이어 24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도전장
시중은행 독점시대 막내려…무한 경쟁체제에 돌입
송금시간 줄여 '더 빠르고' 수수료는 '더 저렴하게'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기존 시중은행이 독점하던 송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한국의 해외 송금 전쟁이 최근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최근 인턴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중 은행보다 간소화된 송금절차와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 수수료, 다양한 추가 혜택 등을 무기로 치열한 고객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24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송금 국가와 금액, 받는 사람 정보, 보내는 사람 정보만 입력하면 해외에 돈을 부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금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환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목표 환율을 설정해두면 알림도 받을 수 있다.

송금 진행 상황은 우편물 배송처럼 4단계로 진행 상황을 나눠 이용자가 송금이 어디까지 이뤄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게 했다. 송금 소요시간은 2∼5일이다.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7개국이며 송금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건당 5천원이다.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먼저 해외송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뱅크의 송금 수수료가 송금액 기준 5000달러까지는 5천원, 그 이상은 1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카드사도 송금 전쟁에 가세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6일 빠르고 싼 수수료를 앞세워 회원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복잡한 절차 없이 현대카드 아이디 로그인 한 번으로 회원 본인의 카드 결좌에서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송금 소요시간도 1~3일 정도로 짧은 편이며, 건당 최대 미화 3000달러, 연 최대 2만달러까지 송금 가능하다. 송금 수수료 역시 부대비용을 최소화해 3000원으로 부담을 크게 낮췄다.
지난해 외국환 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시장에 뛰어든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섰다. 아직 규모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다소 밀리지만 해외 현지 금융사와의 협력체제, 기술력 등 특화된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독점적 지위를 잃게 된 은행들도 오랜 기간 변동이 크지 않았던 수수료를 개편하는 등 고객 이탈을 막으며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쏟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연 거래 규모 10조원 시장에 다양한 업체들이 금융 신기술과 낮은 수수료, 업종별 특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해외송금 시장을 둘러싼 무한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