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질문을 반복해서 진술하는 것으로 서론을 시작하지 말라. (Don't start your essay by restating the prompt.).

SAT 에세이 채점자(graders)로 수년간 일한 적이 있는 분이, 말하길 채점자들이 가장 지겨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합니다. 질문을 다른 말로 바꾸어서 재진술 하는 거죠. 채점자들은 이미, 주제를 알고 있고, 그걸 다시 보길 원하지 않는 데로 말입니다. 따라서, 서론은 채점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한 내용을 적어야 합니다. 읽어 볼만한 내용을 말할게요! 라고 하면서, 시작하는 거죠. 그래야, 다음 이야기는 뭔데? 하면서 읽어 나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서론에서 논지를 빼먹지 말라. (Don't hide your thesis!).

주장은 결론에만 써야 한다고 믿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것을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합니다. 부활절에 계란을 숨겨놓고, 아이들에게 찾아보라고 하는 것처럼, 숨겨 놓는 거죠. 하지만, 채점자는 그것을 찾아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점수를 줄 수 없는 에세이가 바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러분, 서론의 마지막 문장에는 반드시 논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셋째, 1인칭으로 시작하지 말자. (Don't write in the first person).

이미 채점자는 학생의 의견과 주장이 담긴 에세이임을 압니다. 그걸 굳이 확인 시켜주기 위해서, 내 생각은요 (I think), 내 주장은요 (I believe), 내 의견은요 (In my opinion) 등을 써서 채점자를 괴롭히면 안됩니다. 채점자는 생각합니다. 글 쓴 너 말고, 다른 I 는 도대체 누구니? 따라서, 제대로 점수를 줄 수가 없게 됩니다.

넷째,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하지 말라. (Don't write in a stream of consciousness style; narrative mode)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쭉 늘어놓는다는 것이죠. 도대체 어디에 마침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생각의 나열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바로 나열이 됩니다.

다섯째, 장황하게 쓰지 말자. (Don't be redundant.)

장황하다는 것은, 반복을 말합니다. 약간 말을 바꾸어서 이미 쓴 내용을 다시 적어 내려가는 것도 장황함에 해당됩니다. 바꾸어서 달리 말하는 것을 자세한 설명이라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여섯째, 새로운 소재를 결론에서 꺼내지 말라. (Don't introduce new material in your conclusion.)

물론 어렵겠지만, 결론은 앞서 본론에서 주장한 내용의 요약일 뿐, 새로운 주장과 근거를 또 도입해서는 안됩니다. 끝낼 때는 끝내는 것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결론에 사용할 패턴, 즉 템플릿을 가지고 요약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곱째, 교정을 빼먹지 말라. (Don't omit yourself time to proofread.)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문법이라던 지, 오자 등의 기본적인 것이 많습니다. 특히, 3인칭의 경우에 해당되는 주어와 동사의 관계(Subject-verb agreement issues) 부분에서 실수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일 한국어 뉴스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합니다만, 교정해보겠다고, 바로 들여다 보면, 오타는 보이지 않습니다. 연거푸 2번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보면 작성한 글에서 오타를 1000단어당 3개정도가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문법적인 실수도 역시 보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독자들이 제가 출판했던 영작문책의 교정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출판사의 직원들 눈에도 그 오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타가 실린 책도 출간되곤 합니다. 교정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오늘, 말씀 드린 7가지 실수를 하지 않으면, SAT 에세이에서 항상 6점을 맞을 것입니다. ACT의 에세이도 당연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