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트리란 건, 말 그대로 기억나무야. 암기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지. 가지치기를 해 가면서 이미지를 부풀려 가면, 아무리 복잡한 내용도 외우기 쉬워지거든. 암기란 건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할 때 효과가 커지는 데, 이게 바로 그래. 언어와 이미지를 모두 사용한 기술이니까."

만일, 얼마 전에 방영된 '공부의신' 드라마를 봤다면 이런 대사를 기억하실 겁니다. 기억 나무라는 뜻의 메모리 트리는 한 단어에서 시작해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개념으로 점점 확장시키는 것이죠. 마치 나무처럼 뿌리에서 시작해 줄기로, 줄기에서 여러 개의 가지를 뻗어나가는 모습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인드 맵의 암기 비밀

이미 배웠던 내용을 단원 별, 학기 별로 흐름을 관련 지어 재정리하는 것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고 기초를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공부법인 데요, 구체적으로는 나무의 본체에 가장 중심이 되는 사항을 적고 굵은 가지에는 제목 아래의 큰 분류를 써주며, 그 가지 아래에 어린 가지를 쳐서 분류하고는 그 밑에 설명을 적는 형식입니다.

이러한 정리방식은 사실 마인드 맵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메모리 트리는 마인드 맵의 일종이라도 봐도 좋습니다. 마인드 맵은 키워드를 가운데에 두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지만 메모리 트리는 나무이기 때문에 나무가 뿌리에서 올라오듯 아래서부터 시작하는 것만 다를 뿐입니다. 사실상 차이는 없죠.

마인드 맵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키워드나 아이디어를 중심에 두고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계속 연결시키며 확장 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마인드 맵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아주 효율적인 방식으로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되죠. 작문, 의사결정, 문제 풀이, 공부 등에 쓰입니다. 단순히 과학 과목을 정리하고 암기하는데 만 쓰이는 방법은 아니죠. 암기를 할 때보단 오히려 생각을 정리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쉽습니다.

좌뇌·우뇌 효과적 사용

그런데 그게 왜 효과적인 것일까요? 드라마만 봐서는 사실 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려가며 과연 공부가 될까도 싶죠.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의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우리의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좌뇌는 언어, 기억, 의식, 분석, 논리와 같은 이성적 활동을 담당하고, 우뇌는 주로 이미지, 무의식, 창의, 직관과 같은 감성적인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언뜻 봐도 알겠지만 우리의 공부는 좌뇌의 활동에 치우쳐져 있죠. 국어, 영어, 그리고, 수학 등 대부분이 좌뇌와 관련된 활동입니다.

뇌의 반쪽만 주로 쓰는 건 효율 면에서 굉장히 아까운 것이죠. 특히 우뇌는 창의력, 직관과 관련되어 혁신적인 생각과 관련이 있습니다. 때문에 문명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우뇌를 개발해야 한다고 하여 한동안 각광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좌뇌와 우뇌를 모두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를 할 때도 양쪽 뇌를 모두 활용하면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그럼 우뇌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