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문제냐, 학생이 문제냐' 고민하라

"비바람이 거센 밤에 차를 몰고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는데 세 사람이 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사람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노인이고, 한 사람은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의사이며, 다른 한 사람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이성이다. 차에 단 한 명만 태운다면 누구를 태우겠습니까?"

대책없는 '학원 순회'…왜?

중국 한대의 걸출한 인물인 조조가 인재를 선발하면서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이 선택한 답의 이유를 이야기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이때는 버스가 없었고, 마차가 있었을 터인데, 좀 각색했습니다.

이에 각자가 선택한 이유를 보면, 노인을 선택한 지원자는 그대로 두면 노인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귀중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했고, 의사를 선택한 지원자는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할 좋은 기회라고 하였습니다. 또 이상형의 이성을 태우겠다는 사람은 이 기회를 놓치면 이상형을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남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제 차 열쇠를 의사에게 주어 서둘러 노인을 병원에 모셔가게 하고 저는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성과 함께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러자 조조는 지금 자기보다 더 똑똑한 청년을 만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정해진 틀 속에서 사고가 경직되기 십상인데 이 청년은 "자신이 차에서 내린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고정 관념의 틀에서 벗어났던 것입니다.

조조는 이 똑똑한 청년의 이력서를 다시 훑어보게 되었다고 하죠. 그가 후에 조조가 가장 아낀 일급참모 '곽가'라는 젊은이였던 것입니다. 조조가 자신을 능가하는 인물을 대범하게 기용할 뿐 아니라 부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용인술에 능하고, 인재를 아낄 줄 아는 인물이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조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마의 그릇된 고정관념

오늘도 돼지 엄마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이 학원 저 학원 순회를 하죠. 자식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음은 학원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학원 원장과 강사들과 싸움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그 들의 성적에 대한 불만은 결국 학원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려 듭니다. 물론, 이름만 거창하고, 어느 대학을 나왔다고 과장하여 소개하여 실상은 좀 떨어지는 학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적향상 문제의 경우, 학원이냐, 학생이냐의 문제에서 제 생각에는 학생들이 문제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돼지 엄마들의 고정 관념은 바로 항상 자기 자식은 옳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돌봐줄 학원이 없다라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마음에 드는 원장이 있는 학원을 찾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떠 돕니다. 해서, 저는 급하게 학원을 찾아오는 어머니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자녀들의 학업이 나아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또 학원을 찾아 헤매일게 분명한 분이기 때문이지요. 매번 학원을 바꿀게 아니라, 자녀의 공부법을 바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