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팀 "알츠하이머 치료·예방 성분 발견"

브로콜리의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로콜리의 특정 성분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지영ㆍ이기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팀이 쥐 실험을 통해 브로콜리 성분인 설포라판이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및 타우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구조가 변형된 단백질이 머릿속에 쌓여 발생하는데, 이 브로콜리의 특정 성분이 변형 단백질을 잘게 부숴 없애버린다. 이 성분은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매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설포라판은 기억력 손상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포라판을 먹은 쥐와 먹지 않은 쥐로 공포조절 실험을 한 결과 설포라판을 먹은 쥐는 공포 기억이 유지되는 반면 먹지 않은 쥐는 공포 기억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치매뿐 아니라 파킨슨병 등 단백질 구조 변형으로 일어나는 다른 신경 질환의 치료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뉴트리션 & 푸드 리서치' 13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