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히어링, NO 셸터!', '가세티, 웨슨 OUT!'

[뉴스포커스]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반대 대규모 시위
타인종 커뮤니티도 합세…"바꿀 때까지 계속"

LA 시정부가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한인사회와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토) 오후 4시 홈리스 셸터 예정지인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 선상 윌셔 블러버드와 7가 사이 구간을 차단하고 열린 3차 집회에는 한인과 타인종 등 무려 1000여명의 주민이 운집,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 2차 시위 때와는 달리 무대는 물론 음향 장비도 설치됐으며, 윌셔부터 7가까지 미니 행진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No hearing, No Shelter', '가세티, 웨슨 out'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올바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되는 홈리스 셸터 설치안을 반대했다. 일부 한인들은 한인사회가 '노숙자 셸터 설치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지적, 이에 대한 비난의 날을 세웠다.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차선책도 마련해 놓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홈리스 셸터 건립을 강행하는 LA 시정부의 행태에 반대하는 것이지, 셸터 설치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엔 라티노 그룹인 링컨 하이츠 보호연합을 비롯해 타인종 커뮤니티의 비영리 단체장들도 참석해 한인사회와 연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유나이티드 네이버후드 LA'의 케이시 메드렌 대표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를 대표하는 허브웨슨 시의장이 주민들의 투표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사전에 홈리스 셸터 설치에 대해 협의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정부의 '적절한'대처가 있을때 까지 집회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주 목요일인 24일 정오에도 버몬트 애비뉴와 윌셔 블러버드 코너에서 4차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홈리스 셸터 설치를 지지하는 맞불 시위도 벌어졌다. 이날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 버몬트 애비뉴와 윌셔 블러버드 한 코너에선 민족학교 관계자들을 포함한 20여명의 찬성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하루 전인 18일엔 허브 웨슨 시의장의 주도로 시청 앞에서 홈리스 셸터 설치를 지지하는 관제집회가 벌어졌다.

"내일은 시청가자"
시의회 소위 심의

내일(22일) 오전 8시 30분 LA시 노숙자 및 빈곤 위원회(Homelessness and Poverty Commitee)는 다운타운에 있는 LA시청(John Ferraro Council Chambers, Room 340, 200 N. Spring St.)에서,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조례안을 심의하는 소위원회를 개최한다. 일반인들도 의견을 낼 수 있기때문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