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틴 스타서 아트디렉터로 변신한 배우 오솔미 LA방문

90년대 '느낌' 등 드라마 출연 '4차원 매력'인기
만학끝에'아트 디렉터'변신, 新 예술인 양성 앞장
"韓·美 젊은 인디 문화예술인 공연 산파 되고싶어"

"재능은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싹을 틔우지 못하는 한국과 미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대중 앞에서 훨훨 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의 산파가 되고 싶어요."

90년대 초 청춘드라마 '내일은 사랑' '느낌' 등에 출연하며 '4차원 매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오솔미(사진)가 '아트 디렉터'로 변신해 LA를 찾았다. 최근 본보를 방문한 그녀는 과거 '순수하고 엉뚱한 4차원적 캐릭터'는 그대로 간직한 채, '연예인의 옷'을 벗고 '예술인의 옷'으로 갈아입은 문화활동가 다운 모습이었다.

오 씨는 "척박한 환경으로 제대로 끼 한번 펼쳐보이지 못하는 문화예술계 인디 아티스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하고싶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재능있는 한인 예술인들이 각각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씨는 중소기업들로부터 공연사업에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끌어내고, 인디 예술인들이 더 많은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회사를 차릴 예정이다. 또 이곳 LA의 공연기획사인 '문화공방 에이콤'(대표 이광진)과 손잡고 한국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미국에 진출시키는데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1992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데뷔해 이후 여러 드라마와 음악프로그램에서 연기력과 입담으로 사랑을 받았던 오씨는 1994년 돌연 연예계를 뒤로하고 만학의 길에 들어섰다. 인덕대와 동덕여대를 거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창작의 열정과 재능을 살려 '아트디렉터'로 변신을 꾀한 그녀는 지난해 '경기 미디어 퍼포먼스 페스티벌'에서 세월호와 위안부를 소재로 한 마임공연 '푸른 요정'과 '나비와 소녀' 작품을 무대에 올려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인정받았다.

오씨는 "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인들이 존중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나의 역할"이라고 공연예술계 아트디렉터로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