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대'역행 해외진출 한국 은행들

[이슈진단]

전체 해외 지점 109개점중 단 2개에 불과
신한·우리 등 미진출 한국은행들도 'O명'
"현지인 고객 유치·감독국 관계에 효과적"

한국 은행이 미국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현지인 지점장을 고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 열린 '금융국제화의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한국 은행이 진출해 있는 현지 국가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지인의 활용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감사만 본사에서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지난 2015년 5월 자료에 따르면 한국 은행의 전체 해외 지점 109개 중 현지인 지점장을 둔 지점은 2개(1.8%)에 불과했다. 미주에 진출해 있는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농협 등 한국 금융기관도 현지인 지점장 채용 케이스는 전무한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거꾸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지점 39개 중 18곳에 달하는, 전체 46.2%의 지점이 한국 국적 지점장을 둔 것과 대조를 보인다.

서 연구위원은 ▲현지인 고객 유치 ▲현지 감독당국과의 관계 개선 ▲현지인 직원의 사기 고취 등을 현지인 지점장 고용의 장점으로 언급했다. 또 지점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하고 CFO와 감사 등을 본사에서 파견하면 대리인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본사에 충성심을 가진 사람을 현지인 지점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한국내에서 유학 중인 현지인 학생들을 본사에서 채용한 뒤 한국에서 업무와 교육을 통해 육성하는 방안도 존재한다"며 "이미 글로벌 은행들은 현지인 지점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지주회사 전환 추진"

우리아메리카은행
美 한국은행 처음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은행지주회사가 될 경우 미주 진출 한국 은행중 첫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28일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펀드와 방카슈랑스, 카드 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현재의 예대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영업 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 말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 7개 주에 19개 지점과 2개의 대출사무소를 두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8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