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5년내 상용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사람의 각막이 3D 프린터로 처음 만들어졌다고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향후 제한 없는 각막 공급이 가능해 전 세계적인 각막 부족 현상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증을 받은 건강한 각막의 줄기세포를 해초로부터 추출한 젤(gel)인 알긴산염(alginate) 및 콜라겐과 혼합해 바이오 잉크(bio-ink)를 만들어냈다.

이어 3D 프린터를 이용, 이 바이오 잉크를 동심원(concentric circles)으로 가공해 인공 각막을 만들어냈다.

연구를 이끈 뉴캐슬대학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 교수 체 커넌은 이번처럼 제조가 가능한 형태의 각막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커넌 교수는 "한 환자의 눈에서 얻은 좌표를 이용, 각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며 이식용 각막 부족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넌 교수는 또 3D 프린터로 각막을 생산하는 동안 알긴산염과 콜라겐의 혼합물인 바이오 젤이 줄기세포를 살아있게 해 준다고 덧붙였다.

각막은 안구 앞쪽 표면의 투명하고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흔히 검은자위라고 일컫는 부분이다. 각막은 눈을 외부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빛을 통과, 굴절시켜 볼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천만 명이 감염질환인 트라코마와 같은 질병으로 인한 실명(corneal blindness)을 막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 또 매년 500만 명은 사고 혹은 질병으로 인한 각막 기능장애로 양 눈의 시력을 잃는다.

이번에 3D 프린터로 각막을 생산한 기술은 추가 시험을 통해 5년 이내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안과 학술지 '익스페리멘틀 아이 리서치'(Experimental Eye Research)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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