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페이스북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무단 유출돼 파문을 일으킨 지 두 달이 지났지만 회사 측은 아직 어떤 정보가 빠져나갔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IT 매체 레코드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스북은 8천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영국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거쳐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 홍역을 치렀다.

샌드버그 COO는 이날 행사에서 정보유출 이후 어떻게 아무도 해고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고 "사람들은 해고를 당하고는 한다"면서 즉답을 피한 뒤 결국 모든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까지 우리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샌드버그는 올해 미 중간선거를 대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페이스북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을 꼬집는 듯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모바일 메신저인 스냅의 에번 스피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의 앱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이 계속 스냅의 특징을 모방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스냅은 여러 특징을 합쳐놓은 것이 아니며, 전통적 소셜미디어와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들이 우리의 정보보호 정책 또한 따라 해준다면 정말 고마울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파문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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