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식업체 해외 매장수 늘었으나 수익은 되레'급감'…유사 업종간 경쟁심화 탓

[뉴스포커스]

작년 해외점포 매출 평균 6억, 전년의 6분의 1
미국과 중국 전체 매장의 70.3% 차지 압도적
"현지상황 아랑곳 않고 무분별한 진출이 독 돼"


지난해 한국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증가했으나 유사 업종의 한국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된 탓에 정작 수익성은 대폭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2017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진출한 한국 외식기업은 193개에 매장 수는 6001개였다. 업체수는 전년 188개보다 5개, 2.7% 증가했고, 매장 수는 전년 5476개보다 525개, 9.6% 증가했다.

해외 진출국은 총 50곳으로, 미국과 중국이 전체 해외 매장의 70.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에는 56개 업체, 1279개 매장이 진출해 전체 해외 매장의 21.3%를 차지했으며, 미국의 경우 2016년 1188개 매장에서 2017년 91곳이 새로 늘어났다. 중국에는 140개 업체, 2942개 매장이 진출해 있어 전체의 4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3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양식 29.5%, 디저트 27.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해외 신설 매장은 증가했지만 전체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식기업들의 해외 점포 평균 연매출액은 5억9000만원으로, 전년 37억원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평균 연매출액 3억~10억원 미만인 점포가 전체의 47%로 가장 많았으며, 1억원 미만은 22%, 1억~3억원은 13%, 10억~30억원, 30억원 이상이 나란히 9% 등 순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들이 꼽은 점포 당 매출 감소 이유 1위는 '한국 유사 업종의 해외진출로 인한 경쟁심화'(23.5%)였다. 이어 '현지 경제 상황 악화'(17.6%), '현지 유사 업종 발생으로 인한 경쟁심화'(11.8%)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조사 후 처음으로 '반한 감정 심화'(11.8%)가 주요 악영향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49.2%는 해외 진출이 기업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경우도 57.6%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해외 진출 사업 유형으로는 직접 진출 대신 진출국 파트너사에게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54.1%)이 가장 활발했다. 이어 국제 가맹점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23.6%, 기술전수(라이선스) 방식이 10.3%, 직접 직영점 진출이 7% 등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