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노인 1만여명 실태 조사, 65.9% "안 중요해"vs 21.9% "중요해"

[지금 한국선]

소득·학력 높을수록 중요하게 생각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관심도 높아
도시보다 농어촌 노인이 더 적극적

우리나라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노년기 성(性)생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

27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년기 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사 대상 노인의 65.9%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지난 2002년 70대 노인 커플의 활발한 성생활을 다룬 국내 영화 '죽어도 좋아'는 대다수 한국 노인들에겐 영화 같은 얘기였던 셈이다.

노년기 성생활에 대해 중요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1.9%에 불과했고, 12.2%는 중립('그저 그렇다') 의견이었다. 복지부는 지난 2008년부터 3년 주기 약 1만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 노인의 다수가 노년기 성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학력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글자를 모르거나 학교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엔 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각각 6.4%, 12.6%에 불과했지만 학력 수준이 초등학교(18.5%), 중학교(26.8%), 고등학교(31.4%)로 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져 전문대학 이상에선 38.8%까지 올랐다. 경제 수준에 따라서도 소득 하위 20% 노인의 경우 노년의 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답변이 12.4%에 불과했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 비율이 증가해 상위 20%의 경우 응답자의 28.8%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성별에 따라서도 노인들의 생각이 크게 갈렸다. 남성의 37.7%가 노년기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10.2%만 중요하다고 답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21.5%)보다는 농어촌 지역 노인(22.7%)들이 노년기 성에 대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