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체제안전보장 로드맵 이견좁히기…北김창선, 베이징 거쳐 귀국길
성김-최선희 6번째 핵심의제 '밀당'…북미, 회담 장소·경호·동선 등 논의 마무리

(서울·파주·베이징=연합뉴스) 김귀근 조준형 임병식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북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두고 양측이 6일 판문점에서 막바지 의제 조율을 했다.

정통한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양측 협상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5시간 가까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오전 9시 20분께 통일대교를 통과해 판문점으로 향한 미측 대표단 차량은 회담을 마치고 오후 3시께 통일대교를 지나 서울로 향했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의제에 대해 막바지 조율과 함께 정상회담 결과물의 초안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결과로 내놓을 문서에 담을 북한의 비핵화 조처와 속도, 시한, 그에 상응한 미국의 체제안전보장 방법 등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 양측은 판문점 협의에서 정상회담서 합의할 문안의 얼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 직전까지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지난달 27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30일과 지난 2∼4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의제협상을 벌였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준비하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7일 오후 2시(현지시간)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 역할을 맡아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부장은 지난달 28일 싱가포르에 들어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실무팀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선 의전협상을 벌였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