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매출 하락에 값싼 강북으로 사옥 이전

전체 판매량 반토막
"임대료라도 아끼자"

화려했던 '위스키 강남시대'가 저물고 있다. 9년 연속 매출 하락의 쓴 맛을 본 위스키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임대료가 비싼 강남 대신 강북으로 사옥을 이전하기에 이르렀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윈저, 조니워커, 기네스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는 내달 2일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사옥을 이전한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액은 3,23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421억 원보다 4.8%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회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운영하던 '조니워커 하우스 서울'도 이달을 마지막으로 개점 5년 만에 문을 닫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임페리얼, 발렌타인, 앱솔루트 보드카 등을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도 강남 서초동에 위치했던 본사 사무실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로 이전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967억원으로 2015년 2,24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소주 등에 밀려 2008년 286만 상자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158만 상자로 9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