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 감독 경질하고 이에로 감독 선임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임을 자처있는 스페인이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홀렌 로페테기 감독을 전격 해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이날 스페인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 사실을 발표했다.

조별리그 B조(스페인, 모로코, 이란, 포르투갈)에 속한 스페인은 15일 이웃 포르투갈과 1차전을 치를 예정이지만 갑작스런 감독 경질로 인해 제 실력을 낼 지 미지수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코치가 선수들 동요를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페테기 감독이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두고 해임된 것은 괘씸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종료 이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하필이면 월드컵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 스페인 축구협회와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6년 7월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 A매치 20경기 무패(14승 6무)로 좋은 지도력을 발휘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페르난도 이에로(50)가 선임됐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 89경기를 소화한 이에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정규리그만 439경기를 뛴 '레전드 수비수'다.

이에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축구협회의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하면 스스로 용서가 안 될 것 같았다"라며 "월드컵 우승을 위해 용기를 내서 사령탑의 책임을 맡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지난 2년 동안 월드컵을 위해 준비해왔고, 그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었다"라며 "아름답고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