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이어 볼 뺏기 훈련으로 볼감각 익히며 첫 경기 대비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둔 신태용호가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처음으로 담금질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4시(서부 시간 13일 오전 6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50분 가까이 팀 공개 훈련을 시행했다. 12일 러시아에 도착한 후 첫날은 숙소인 뉴페터호프 호텔에서 개인적으로 산책하는 등 피로 해소에 힘썼던 태극전사들의 입성 후 첫 담금질이다.

신태용 감독은 그러나 선수들이 전지훈련 기간 고강도 체력훈련 프로그램과 전날 항공편 이동으로 피로가 쌓인 걸 고려해 훈련 강도를 낮췄고, 전술 훈련도 병행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훈련장에 도착한 한 후 가벼운 러닝에 이은 스트레칭으로 20분 동안 굳어진 몸을 풀었다. 이어 실시한 훈련 프로그램은 볼 뺏기 게임. 7∼8명이 한 조를 이룬 선수들이 원을 그린 채 술래 한 명을 가운데 두고 공을 돌리는 형식의 볼 뺏기 게임으로 볼 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패스 정확도를 높이기에 집중했다. 선수들은 결전을 앞둔 긴장감 속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열중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 행사 시간도 가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민회 50여 명이 찾아와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응원을 펼쳐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로 티켓이나 옷 등에 사인을 해줬다.

특히 한국 선수 중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손흥민에게는 현지 어린 팬들이 사인 공세를 펼쳐 높은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14일에는 훈련 강도를 높이는 한편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비한 비공개 전술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