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15일까지 한달간 '총성없는 전쟁' 대장정…한국 18일(월) 스웨덴과 첫 대결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44)부터 '축구 황제' 호나우두(41)까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세운 다양한 행사와 흥미로운 개막 경기로 '세계인의 축제'의 서막을 올린다.

14일 오전 8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러시아 월드컵 개막 경기가 펼쳐진다. 킥오프를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모스크바에 울려 퍼지면 32일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공식적으로 시작을 알린다. 경기장을 꽉 채울 약 8만 명의 관중과 TV로 지켜보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개막전이 성대한 축하 무대에 이어 축구팬들을 찾아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의 국민가수 로비 윌리엄스와 러시아의 오페라 가수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개막전 무대를 빛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의 인기 그룹 '테이크 댓' 출신인 윌리엄스는 1995년 팀을 탈퇴한 후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라이프 스루 어 렌즈(Life Thru a Lens)'가 큰 인기를 끌며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발매하는 음반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영국의 국민 가수가 됐다.

윌리엄스와 함께 무대를 꾸밀 가리풀리나는 떠오르는 소프라노로 지난 2014년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평화음악회 아리랑'에 특별 출연해 '밀양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을 한국어로 불러 한국 오페라 팬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여기에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나우두도 등장해 32일간 펼쳐질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삼바 군단'의 일원으로 두 차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는 호나우두는 월드컵의 상징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FIFA는 "세 명의 세계적인 스타가 경기장을 가득 메울 관중과 수많은 시청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번 월드컵 개막전 사전 행사는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펼쳐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다소 심심해 보이는 개막전 대진도 뜯어보면 흥미롭다. 전력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대 월드컵 성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세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94 미국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했지만 러시아는 소련 해체 후 한 번도 조별 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평가전 전적도 사우디아라비아가 판정승을 받을 만하다.

지난 달부터 다섯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사우디아라비아는 2승3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을 상대로 분투 끝에 1-2로 석패하는 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러시아는 올해 네 차례 평가전에서 1무3패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4-2로 꺾은 것이 마지막 승리다. 개막전부터 이변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김대령기자